김비오 /사진=연합뉴스
프로골퍼 김비오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으나 경기 도중 갤러리를 향해 가운뎃 손가락을 세워 보이는 행동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김비오는 29일 경북 구미의 골프존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DGB 볼빅 대구경북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합계 17언더파로 우승했다. 이로써 그는 코리안투어 시즌 첫 다승자가 됐다.
이날 김비오는 16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를 했다. 다운스윙 도중 한 갤러리의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 소리에 움찔하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 이에 김비오는 돌아서서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 욕설을 했다.
또 그는 드라이버를 바닥에 내리찍으면서 티잉 그라운드를 훼손하는 등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경기를 방해한 갤러리의 행동이 바람직하지 않았으나, 김비오의 태도 역시 프로 선수가 보여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해당 경기는 생중계됐기에 손가락 욕설은 TV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김비오 /사진=연합뉴스
경기 후 김비오는 연신 "죄송하다"고 말하며 "더 성숙한 선수가 되겠다"고 외쳤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카메라 셔터 소리가 절묘했다. 차라리 더 빨랐거나 늦었다면 괜찮았을 뻔했다. 딱 다운스윙이 내려가는 순간이었다. 멈추려고 했지만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했다. 다 내 잘못"이라며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벌이든 받아들이겠다"고 사과했다.
또 김비오는 "손가락 욕설은 특정인 대상이 아니었다. 소리가 난 방향으로 몸을 돌려 순간적으로 했던 행동이다. 미국에서 어릴 때 또래들과 골프를 하다 보니 감정 표현에 다소 솔직한 편"이라며 "더 성숙한 선수가 되겠다"고 전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는 김비오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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